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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을 띠면 다른세상에 도착한다/다른세상이야기

용문역 5일장, 천년시장에서 보내는 하루 – 바다장어구이부터 선지국까지, 맛과 사람의 풍경을 담다.용문역 천년시장 5일 10일장날

by 뷰케이터 2025.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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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낯선 장소에서 우연히 마주한 풍경이 마음에 오래 남습니다. 속도와 효율에 길들여진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느리게 흘러가는 시골 시장의 정취를 느껴보고 싶어졌던 어느 날. 2025년 봄, 5월의 햇살이 고운 어느 토요일, 저는 용문역 천년시장을 찾았습니다.

용문역은 경기도 양평의 중심에서 살짝 벗어난 평화로운 시골역입니다. 그리고 이 역 앞에는, 다섯 날마다 한 번씩 열리는 5일장 – 천년시장이 자리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오래된 전통이 느껴지는 이 시장은, 실제로 오랜 세월을 품어온 풍경 속에서 현지인과 외지인 모두를 품는 ‘살아 있는 장터’입니다.

화창했던 5월마지막쯤, 그날의 하늘과 사람들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맑고 푸른 하늘, 미세먼지 하나 없이 투명했던 공기, 그리고 바람결마다 실려 오는 노릇노릇한 기름 냄새. 천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이미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습니다.

 

시장은 정말 많

시장은 정말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장터 중앙에는 야외 테이블이 설치되어 있었고, 음식 부스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시간이 멈춘 곳에서 살아 움직이는 사람들의 축제’ 같았습니다.

시장을 걷는 즐거움 – 날씨와 사람, 소리와 냄새

음식을 먹고 나서 시장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바람은 산뜻했고,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았습니다. 장터에는 사람들의 대화 소리, 사투리 섞인 흥정 소리, 튀김 기름 소리, 국물 끓는 소리가 어우러져 살아있는 풍경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채소를 사고, 아이들이 닭강정을 먹으며 웃고, 젊은 연인들이 구운 오징어를 들고 데이트를 즐기고. 삶이 그대로 묻어 있는 생생한 장면들이 하나하나 기억에 남았습니다. 어느새 2시간이 넘도록 시장을 거닐었고,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바다장어구이 – 육즙과 불향이 살아있는 맛

시장 초입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직화로 구워내는 바다장어구이였습니다. 바다장어는 흔히 고급 요리로 인식되지만, 천년시장에서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넉넉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노릇하게 구워진 장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으며, 기름기는 느끼하지 않고 고소함이 진하게 배어 있었습니다.

양념은 매콤한 고추장 베이스와 간장 베이스 두 가지였고, 저는 간장 양념을 선택했습니다. 숯불에서 올라오는 연기와 장어의 풍미가 어우러지며, 첫 입에서부터 입안 가득 바다의 향이 퍼졌습니다. 시장에서 흔히 맛보기 힘든 정성스러운 조리 방식 덕분에 장어의 질감이 살아 있었고, 식감 또한 놀라웠습니다.사실 이런 바다장어에 대한 기대감은 그렇게 많이 있지않습니다.일단 냄새가 심해서 잘 먹지않는 편인데 여기는 맛있게 잘굽는 스킬이 있으신 분인지 아니면 장어의 질이 좋은것인지 냄새가 전혀나지않아서 정말로 좋더군요~ 다음에 기회가 되면 먹을래?하면 생각좀 하겟지만(2만원부터 -3만오천원까지 장어 크기에 따라 편차가 있음)그래도 가성비는 꽤나 좋은 맛이 아닌가 했습니다.

장날에 이게 빠지면 섭섭하지~감자전 바삭함과 담백함이 공존하는 고소한 맛

다음으로는 감자전. 강원도 지역 특유의 두툼하고 바삭한 감자전은 장터의 인기 메뉴였습니다. 적당히 간이 되어 있었고, 겉면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고 촉촉했습니다. 감자의 전분이 바삭하게 익어 바삭바삭 소리를 내며 부서질 때마다, 시골 장터의 향수가 입안에서 퍼졌습니다.

소금 간도 좋았 지만, 함께 제공된 간장 양념을 살짝 찍어 먹으니 감자 특유의 고소함이 더 잘 살아났습니다. 비 오는 날 먹으면 더 맛있을 법한 감자전이었지만, 화창한 날씨에도 충분히 어울리는 별미였습니다.

메밀전병과 메밀전 – 토속의 깊은 향을 담은 음식

시장 한쪽에는 메밀로 만든 다양한 음식이 줄지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메뉴는 메밀전병과 메밀전이었습니다.

메밀전병은 매콤한 김치 소가 들어간 얇은 전병 형태로, 한 입 베어 물면 안에서 김치의 매콤한 향과 메밀의 구수함이 어우러졌습니다. 속이 푸짐하게 들어가 있었고, 겉은 쫀득했습니다.

반면 메밀전은 메밀가루를 얇게 부쳐내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했습니다. 두 음식 모두 시골 할머니가 직접 부쳐주는 듯한 손맛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선지국 – 술 한잔 생각나는 진국

이날 먹은 음식 중 단연 압권은 선지국이었습니다. 저는 운전을 위해 그리고 너무 배가 불러서 이선지국을 한 수저 떠먹고 말았ㅈ지만 그중에서 진정 소주를 부르는 맛은 이 선지국이 아니었나 싶습니다.시장 곳곳에서는 수육, 족발, 국밥 등 다양한 안주류를 파는 부스들이 있었는데, 저는 선지국이 보글보글 끓고 있는 한 노점에 시선을 빼앗겼습니다.

국물은 맑고 진했으며, 간은 짜지 않고 적당했습니다. 선지는 잡내 없이 부드럽고 고소했으며, 푸짐한 양도 만족스러웠습니다. 파, 들깨가루, 고춧가루가 고명으로 올라가 있었고, 따뜻한 국물이 속을 편안하게 감싸는 느낌이었습니다.

한 모금 국물을 마시는 순간, 술이 생각나는 찰나. “이게 바로 시장에서 먹는 진정한 안주구나” 싶었습니다. 조미료 맛이 과하지 않은 정직한 국물의 맛,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손맛이었습니다.

 

 

시장을 걷는 즐거움 – 날씨와 사람, 소리와 냄새

음식을 먹고 나서 시장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바람은 산뜻했고, 날씨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았습니다. 장터에는 사람들의 대화 소리, 사투리 섞인 흥정 소리, 튀김 기름 소리, 국물 끓는 소리가 어우러져 살아있는 풍경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이 채소를 사고, 아이들이 닭강정을 먹으며 웃고, 젊은 연인들이 구운 오징어를 들고 데이트를 즐기고. 삶이 그대로 묻어 있는 생생한 장면들이 하나하나 기억에 남았습니다. 어느새 2시간이 넘도록 시장을 거닐었고,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다시 찾고 싶은 천년시장

용문역 앞 천년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음식을 나누며 웃는 표정, 계절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마당이었습니다.

시장에는 정이 있었고, 맛이 있었으며, 풍경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함께한 사람들이 있고, 내가 만든 추억이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 장바구니에는 오징어포와 말린 시래기, 그리고 마음 속엔 천년시장이라는 살아 있는 기억이 담겨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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