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을 띠면 다른세상에 도착한다/다른세상이야기

역사와 예술이 만나는 통영: 충렬사와 서피랑(1)

뷰케이터 2025. 4. 22. 10:00

통영은 바다를 품은 도시입니다다.하지만 단지 바다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 도시가 특별한 건 아닙니다다.
여긴 기억이 천천히 스며드는 도시.파도 소리마저도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하듯 조용하고 부드럽습니다다.

서호시장에는 갓잡은 생선들이 즐비하고 서피랑을 오르막 골목길은 통영이 지금까지 손쉽게 여기까지 일구어지는 시간이 녹녹하지 않았슴을 설명해주는 듯합니다.

통영 서호시장의 투박한 시락국이 마음의 긴장을 늦추고 오늘의 일정을 따뜻하게 감싸줍니다.서호시장의 아침은 분주하고 여행객들의 낯선 얼굴들에는 여행의 기대감이 가득하지만 원조시락국집의 따뜻한 시락국이 "급하게 생각할거없어예~ 천천이 돌다 가이소~"하는 듯한 느낌으로 감싸줍니다.

이번여행에는 자전거를 타고 통영을 돌아봅니다~ 서호시장에서 10분정도 천천히 미니벨로를 타고 올라가보니 충렬사가 나옵니다.충렬사는 서피랑과 붙어있어 충렬사를 들린후 서피랑을 들려보기로합니다

날씨가 좋아서 충렬사를 올라가는 길이 그렇게 힘들지만은 않습니다. 충렬사는 임진왜란의 명장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더불어, 삼도수군통제사로 활약한 충렬공 김충선 장군을 모신 사당입니다다. 김충선은 원래 일본 무장이었지만, 조선을 도우려 귀화해 조국보다 조선을 위해 싸웠던 의로운 전사였죠.
또한 이곳에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추모하는 위패도 함께 모셔져 있어, 충절과 애국의 정신을 상징하는 장소로 여겨집니다. 웅장한 전각과 고즈넉한 숲길이 어우러져 역사적 의미와 함께 치유의 공간으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고즈넉한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고,낡은 돌계단 위에선 바람조차 조심스레 스쳐갑니다.그 안에는 어떤 큰 목소리도, 화려한 장식도 없지만 그 무언의 공간 속엔, 깊은 경건함이 깃들어 있습니다.

 

충렬사는 본전 외에도 전사청, 동재, 서재, 강당, 외삼문 등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사당 주변으로는 아름드리 고목과 정갈한 자연경관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곳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역사 교육 장소명상 공간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매년 **향사(享祀)**가 열리는 날에는 많은 방문객이 참여해 옛 조상들의 충절과 희생을 기리며 애국심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 현재 충렬사는 경상남도 기념물 제12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습니다.

충렬사는 유산으로소 보호되지만은 않았습니다.가장 큰수난은 일제강점기(1910~1945)에 있었어요.일제는 조선의 정신과 정체성을 없애기 위해 전국의 서원, 사당, 기념비 등을 폐쇄하거나 훼손했죠. 충렬사 역시 식민 당국의 감시 아래 놓였고,여러 유물과 기록들이 압류 혹은 파괴되었습니다.특히 향사(제사) 금지령으로 인해 충렬사 본연의 기능도 한동안 중단되었습니다.그 시기 많은 유물들이 사라졌고, 사당 자체도 방치 상태에 놓이게 되었어요.

1950년 한국전쟁 당시에는 남부 지역까지 전쟁의 불길이 번지면서, 충렬사 주변은 군사 요충지로 사용되기도 했고,
그 과정에서 일부 전각이 파손되고, 내부 유물이 유실 또는 피난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전쟁 이후, 지역 주민과 국가의 노력으로 충렬사는 조금씩 복원되기 시작했습니다.1970~1980년대에는 정식으로 **경상남도 기념물(제12호)**로 지정되어, 보존 관리의 대상이 되었고,1990년대부터는 정기적인 향사와 문화 행사가 다시 활성화되며 교육과 추모의 공간으로 되살아나게 되었습니다.

충렬사는 단지 건축물이 훼손되고 복원된 역사를 가진 곳이 아닙니다.이곳은 그 시대마다 사람들의 기억과 의지, 그리고 지켜야 할 가치가 담긴 정신의 상징이었습니다.지금 우리가 마주하는 조용하고 단아한 충렬사의 풍경은수많은 위협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은 정신,그리고 그것을 다시 일으 킨 사람들의 마음으로 완성된 것이랍니다.

충렬묘비의 글을 읽어봅니다.묘비비문을 광해군 6년에 좌의정 이항복이 지었다고 합니다.각종 사료에는 송시열이 기록한것이라고 되어있는데 추가적으로, 지역 사료나 문화재 관련 기록을 확인할 필요가 있지않을까 합니다. 통영시청이나 문화재청의 공식 자료에서 충렬묘비에 대한 정보를 참조하면 도움이 되지않을까 합니다.

수백 년을 견뎌온 나무기둥들,잎사귀 사이로 비치는 햇살,그리고 묵직한 붓글씨로 새겨진 현판.모든 것이 말없이 이야기합니다.
나라를 위해, 믿음을 지킨 사람들이 있었다고.그들의 이름을 모르는 이들도 충렬사 앞에 서면,어느새 말이 줄고, 고개가 조금 더 숙여집니다다.그건 아마도 마음 깊은 곳에서 울리는 존경의 울림일 것입니다.

Epilogue

충렬사는 ‘기억하자’고 말하지 않습니다.다만 조용히 거기 서서 지켜볼뿐이죠. 역사의 무게가 공간을 감싸 안는 듯한 이 분위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조용한 마음으로 사색을 하기 좋은 곳으로도 찾습니다.연휴가 많은 5월과 6얼 역사의 한페이지에 있는 충렬사 여행 어떠세요? 이제 서피랑으로 올라갑니다.

관람시간휴관일

하계 3~10월 09:00 ~ 18:00
동계 11~2월 09:00 ~ 17:00
연중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