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떠오르는 푸른 바다가 조금씩 보이기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곁에 숨은 언덕 하나. 이름도 예쁜 ‘서피랑’이보이네요. 이곳은 통영의 과거와 현재가 어깨를 맞대고 서 있는 시간의 언덕이며, 여행자들에게는 오래된 동네의 숨결을 따라 올라가는 감성 산책길.
서피랑을 향한 여정은 생각보다 소박하게 시작된다. 집들과 골목사이에 올라가다보니 박경리님의 생가라고 써있는 작은 입간판이 보입니다.그래도 이런곳에 토지의 주인께서 사셧다는게 신기하기도 합니다. 박경리 선생의 생가는 통영 서피랑 언덕의 좁은 골목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현재는 개인이 거주 중이어서 내부는 공개되지 않지만, 생가 입구에는 안내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서피랑 오르막의 시작인 ‘99계단’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99계단, 그 숨결의 시작
서피랑의 상징과도 같은 99계단은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순사들이 감시를 위해 만든 감시용 오르막길이었습니다. 당시 이 계단은 통영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요충지로, 군사적·행정적 의미가 큰곳인데, 지금의 서피랑은 억압과 통제를 상징하던 그 시절의 흔적을 문화와 예술, 그리고 지역의 기억으로 새롭게 덧칠해 놓았습니다.
계단을 오르기 전, 사람들은 잠시 멈춰서봅니다. 어깨 너머로 보이는 바다와 통영항의 풍경은 아직 본격적인 시작도 아닌데 가슴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계단 초입의 조형물과 벽화, 그리고 '서피랑 가는 길'이라는 표지석은 사진 촬영의 명소이자 서피랑 여행의 출발점입니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왼편과 오른편, 그리고 계단 자체가 하나의 예술 공간이 됩니다. 오래된 돌계단 위에는 시인의 문장이 새겨져 있고, 양옆의 벽에는 통영 지역 예술가들의 벽화 작품이 그려져 있습니다. 일상의 피로가 잠시 놓여지고, 이 계단을 오르며 만나는 말 한 줄, 색감 하나가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인생도 계단처럼 오르고, 멈추고, 다시 오른다."
어느 시인의 문구처럼, 서피랑의 계단은 단순한 높이의 극복이 아닌, 내면의 순례길처럼 다가온다.한아이가 음악공원이라고 불리우는 곳에서 커다란 악기로 음악을 만들고 있습니다.고즈넉한 풍경과 더불어 바람소리같은 그 악기소리가 마음을 잔잔하게 합니다.

서피랑 정상은 소박합니다다. 화려하거나 인공적인 구조물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소박함이 오히려 풍경을 더욱 진하게 들고, 정자 하나, 나무 벤치, 그리고 그 너머로 펼쳐지는 통영항의 전경. 미륵산과 한산도, 멀리 거제도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이 풍경은 단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고, 마음속 어딘가를 부드럽게 어루만져 줍니다.
아이과 가족이 함계 올라와 산책하는 가족드로가 ,그아이에 웃음소리로 서피랑의 공원안이 가득 찹니다.

조금 내려가다보니 조그마한 기념비같은 돌에 저도 모르는 이야기가 적혀있습니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조용필님의 메가 히트곡인데 원래 통영 출신의 가수 김성술(예명 김해일)이 1970년에 발표한 「돌아와요 충무항에」에서 유래한 곡이라고 합니다. 김성술이 작사하고 황선우가 작곡한 이 노래는 통영의 옛 지명인 충무항을 배경으로 한 곡으로, 김성술 본인이 직접 불렀습니다. 그러나 김성술은 1971년 대연각 호텔 화재로 안타깝게도 요절하고 말았다고 하더군요

김성술의 기여를 기리기 위해 통영시 서피랑 공원에는 2018년 「돌아와요 충무항에」 노래비가 세워졌습니다. 이 노래비는 김성술의 고향 사랑과 음악적 유산을 기념하기 위한 것으로, 통영항과 유년 시절 그가 살던 집이 내려다보이는 위치에 설치되었습니다.

한눈에 들어오는 서피랑정상에서 통영항을 바라보면서 서피랑 여행을 마무리합니다.통영의 서피랑은 통피랑처럼 활기차고 젊고 바쁘진않지만 고즈넉하고 혼자만의 여행을 즐기는 여행객에게는 더할나위없는 여행장소가 아닐까합니다.
이제 충무김밥을 하나 사서 먹으면서 집으로 올라가야겟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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